워크플로우
첫 애니메이션 작업이어서, 워크플로우를 잡지 않고 생각나는대로 작업했습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을 claude와 얘기하면서 정리하고, higgsfield에서 이미지, 영상을 모두 제작했어요.
시놉시스
📌 한 줄 요약
뇌질환으로 자신을 노인 돌봄 로봇이라 믿게 된 남자가, 떠난 부인이 남긴 강아지 돌봄 임무를 수행하는 이야기
🎯 핵심 테마
- 사랑은 사람이 떠난 뒤에도 공간과 사물에 새겨져 머문다
- 누군가를 돌보는 행위가 자기 자신을 회복시킨다
- 정체성은 기억이 아니라 사랑하는 방식에서 온다
🎨 톤 & 정조
- 잔잔한 슬픔 + 도시적 정적
- 폭발이 아니라 누수
- 신파 금지, 시적 모호함 유지
시나리오
#1 로봇의 시선에서 보는 H형 하네스로 시작. 하네스를 들고 이리저리 살펴보는 오래된 로봇. 구멍에 손을 넣어보고 줄을 당겨도 본다. ‘왕!’ 하는 소리에 밑을 내려다보면 긴 갈색 털이 얼굴을 다 덮은 작은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면서 앞발을 들고 있다. 재촉하듯 다가오는 강아지. 강아지가 스스로 얼굴을 들이밀어 하네스 구멍에 얼굴을 넣는다. 로봇은 깨달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줄을 채운다. 줄을 다 매자마자 쏜살같이 달려나가는 강아지. 로봇은 휘청거리며 뒤를 따른다. 로봇이 달릴 때마다 삐거덕대는 소리가 난다.
#2 테이블에 죽을 내려놓는 로봇. (이때 테이블은 2인용.) 수저까지 준비해 줬지만 아무 반응이 없다. 로봇은 식탁 밑을 내려다본다. 식탁 의자에 앉은 강아지는 침을 흘리며 로봇을 바라보고 있다. 로봇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이때 강아지가 의자에서 뛰어 내려가더니 자기 밥그릇 앞으로 간다. 밥그릇 앞에 앉아 크게 짖는 강아지. 로봇은 밥그릇 옆의 강아지 사료를 보고 고개를 끄덕인다.
#3 사료를 와구와구 먹는 강아지의 뒤로 로봇이 분홍색 메모지를 보고 있다. ‘아침, 저녁 한 번씩. 사료는 한 스푼 반!’ 로봇은 메시지를 스캔하고, 눈앞에 ‘명령어를 저장하시겠습니까?‘라는 팝업창이 뜨면 ‘네’를 선택한다. 뒤에 있던 메모지를 꺼내 본다. ‘사료통 습격에 조심해.’ 스캔하던 중 우당탕 소리에 로봇이 고개를 돌린다. 강아지가 옆에 있던 통을 넘어뜨려서 안에 있던 사료를 와구와구 먹고 있다. 로봇은 허둥대며 달려간다.
#4 낡은 로봇 청소기가 집 안을 돌아다니며 청소한다. 로봇은 선반의 먼지를 닦는다. (이때 선반엔 액자들이 엎어져 있고, 거울이 있었던 흔적이 있다.) 발밑에 ‘삑’ 소리가 난다. 강아지가 발앞에 장난감을 두고 헥헥거리며 쳐다보고 있다. 고개를 끄덕인 로봇은 조금 옆으로 이동해서 다시 먼지를 닦는다. 다시 ‘삑’ 소리가 난다. 내려다보니 강아지가 또 장난감을 두고 꼬리를 흔들며 쳐다보고 있다. 로봇은 갸우뚱하더니 무릎을 굽혀 강아지를 쳐다본다. 강아지가 엉덩이를 치켜올리며 꼬리를 흔들고 장난감을 코로 민다. 로봇도 강아지의 자세처럼 똑같이 취해본다. 뿌드득, 삐걱거리는 소리가 너무 나고 관절도 잘 안 움직인다. 강아지는 더 신나서 한 바퀴 돌고 또 장난감을 코로 민다. 눈치를 챈 듯 로봇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장난감을 든다. 그리고 청소하던 선반에 올려두고 웃는다. 강아지는 시무룩해진 모습으로 한 번 짖는다. 다른 곳으로 가버리는 강아지. 로봇은 강아지가 가져온 사과 모양 삑삑이 장난감을 쳐다보고 고개를 갸웃거린다.
#5 사람들과 신형 도우미 로봇이 돌아다니는 공원에서 쏜살같이 달리는 강아지와 로봇. (이때 신형 도우미 로봇들은 주인공과 다르게 휴머노이드 형태가 아니다.) 하네스가 이상하게 채워져 있다. 강아지는 풀숲으로 들어가 나무를 뱅글뱅글 돌고, 로봇은 나무에 엉킨 줄을 푸느라 바쁘다. 코로 풀 속을 냄새 맡던 강아지가 무언가를 발견해 눈을 반짝인다. 날카로운 울음소리가 나고 로봇이 돌아본다. 뚱뚱한 노란 고양이가 털을 바짝 세우고 강아지와 대치하고 있다. 강아지는 꼬리를 흔들며 다가간다. 로봇이 고양이를 보고 눈앞에 ‘비상 상황 발생 - 접근 위험’ 메시지와 함께 빨간불이 켜진다. 고양이의 날카로운 발톱과 빛나는 송곳니가 클로즈업된다. 로봇이 달려가고 고양이도 돌진한다. 우당탕하는 소리가 들린다. 번쩍 들어올려진 강아지와 풀 위로 나뒹군 로봇, 풀숲으로 사라지는 고양이의 꼬리가 보인다. 로봇의 관절에서 두둑 소리가 난다. 로봇의 시야에 강아지 얼굴이 자세히 보인다. 털에 가려져 있던 검은 눈동자와 빨간 혀를 본다. 헥헥거리며 웃고 있는 강아지 얼굴에 로봇은 강아지를 품에 안는다. 잠시 정적이 흐른다. 강아지가 킁킁거리더니 어딘가로 달려간다. 로봇은 줄을 잡고 다시 강아지의 뒤를 쫓는다.
#6 어두운 밤, 방석에 누워 잠든 강아지의 옆에서 로봇은 집안 곳곳에서 모아온 분홍색 메시지를 하나씩 스캔하며 읽는다. 책을 하나 테이블에 내려놓는다. 책 이름은 ‘우리 강아지와 교감하는 법’이다. 밖에서 바라본 주택의 불이 한참 동안 켜져 있다가 꺼진다.
#7 선반 위에 올려져 있던 사과 모양 장난감. 로봇의 손이 그것을 들어서 조심스레 던져본다. 강아지는 신이 나서 그걸 물어온다. 로봇은 이번에 더 세게 던져본다. 강아지는 더 신이 난다. 로봇은 더 세게 던진다. 쨍그랑 소리가 난다. 강아지는 허망하게 로봇을 보고, 로봇은 머리를 긁적인다.
#8 사료 봉지를 물고 도망치는 강아지와 그걸 쫓는 로봇. 한두 알씩 떨어진 사료를 로봇 청소기가 덜그럭거리면서 흡수한다. (그들의 뒤로 담요에 덮인 큰 물체가 보인다.)
#9 신나게 나무를 한 바퀴 도는 강아지와 같은 속도로 도는 로봇.
#10 분수대를 지나다가 노란 고양이를 발견하고 돌진하는 강아지. 고양이는 재빠르게 피하고 강아지는 그대로 분수에 풍덩 빠진다. 풍덩 소리. 그리고 긴 털이 축 내려앉은 강아지의 모습. 강아지가 몸을 털며 물을 털어내자 로봇에게 물이 다 튄다. 차가움에 몸을 감싸는 로봇. (이때 뒤에서 작게 보이는 정원사 로봇이 넘어지는 장면. 사람들은 신경 쓰지 않는다.)
#11 집에서 주워온 나뭇가지를 씹고 노는 강아지. 옆에서 ‘충전 드링크’를 마시는 로봇. 빈 캔을 내려놓자 바로 그걸 뺏어가는 강아지. 다시 시작된 추격전.
#12 소파에 기대 자고 있던 로봇이 눈을 뜬다. 제 무릎 위로 올라와 잠을 자고 있는 강아지를 본다. 조심히 손을 올려 등허리를 쓰다듬어 본다. 풍성한 털에 손이 감싸지고 등이 움찔거린다. 강아지가 뒤척이며 옆으로 눕는다. 로봇은 올라왔다 내려왔다 하는 몸통을 본다. 따스함과 포근함이 둘을 감싼다. 로봇에게 하나의 영상이 떠오른다. ‘그 아이를 잘 부탁해요.‘라고 말하는 병실 침대에 앉아있는 노부인의 모습이다.
#13 검은 화면에 글씨들이 떠오른다. ‘전 할 수 없어요.’ 잠시 후, ‘전 너무 오래됐어요.’ 잠시 후, ‘모든 걸 망칠 게 분명해요.’ 암전.
#14 우렁차게 짖는 소리와 함께 로봇이 눈을 번쩍 뜬다. 누워있는 로봇의 가슴 위에 올라온 강아지. 입에는 하네스를 물고 꼬리를 흔들고 있다. 로봇은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난다. 로봇이 일어나면서 강아지가 오줌을 싸 놓은 곳을 밟는다. 자기 발을 본 로봇은 곤란한 표정을 짓는다. 강아지는 여전히 해맑다.
#15 강아지의 사료를 채워주는 로봇의 손이 덜그럭거린다. 로봇의 자신의 손을 이리저리 돌려 맞춘다. 순식간에 밥을 다 먹은 강아지가 또 사료통을 노리기 전에 빠르게 치운다.
#16 하네스를 제대로 찬 강아지가 공원에서 코를 킁킁대며 얌전히 걷는다. 뒤따라 오는 로봇은 다른 사람에 비해 현저히 속도가 느리다. 로봇의 두 다리가 후들거린다. 강아지는 로봇을 벤치로 이끈다. 벤치에 앉은 로봇과 강아지. 로봇은 숨을 몰아쉬고, 강아지는 걱정된다는 눈빛으로 쳐다본다. 그러다 무언가 생각이 났는지 풀숲으로 들어간다. 잠시 후 기다란 막대기를 물고 오는 강아지. 로봇에게 건네자, 로봇은 그것을 지팡이로 사용해 본다. 지팡이의 힘을 얻어 빨리 걷게 된 로봇. 강아지는 신나서 뛰며 꼬리를 살랑인다.
#17 집으로 돌아가는 길, 동물 미용실 건물에 미용을 멋지게 한 강아지들의 사진이 붙어있다. 로봇은 그 사진을 보고 강아지를 본다. 강아지는 어리둥절 쳐다보고만 있다.
#18 로봇이 가위를 들고 웃는다. 옆에는 ‘강아지 미용 첫걸음’ 책이 뒤집어져 있다. 강아지가 간식에 빠져 있는 동안 조심스레 털을 잘라본다. 잘 잘린 갈색 털에 로봇이 신기해한다. 곧 사각거리는 소리가 계속 들리고 강아지는 깔끔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로봇은 강아지의 얼굴을 잡고 눈을 가리는 콧잔등 털을 자른다. 강아지의 동그랗고 까만 두 눈동자가 로봇을 그대로 비춘다. 눈동자 안에 비친 건 로봇이 아닌 늙은 남자의 모습. 로봇은 벌떡 일어서고, 천천히 손을 들어 자기 얼굴을 만진다.
#19 노부인의 영상이 재생된다. (하관만 보인다.) 병실 침대에 앉은 노부인은 미소를 띠며 말한다. ‘그렇지 않아요. 당신은…’
#20 로봇은 두리번거리며 집안을 둘러본다. 커다란 담요에 덮어져 있는 무언가를 찾는다. 담요를 치우자 오래된 전신 거울이 나타난다. 로봇은 거울 속 자신을 본다. 낡은 나무 로봇이 아니라 머리칼이 하얗게 샌 한 노인이 서 있다.
#21 노부인의 영상이 재생된다. (얼굴 전체가 보인다.) 노부인은 밝게 웃으며 말한다. ‘당신은 아주 따뜻한 사람이에요.’ 더 말끔한 모습의 강아지를 그녀가 쓰다듬는다. ‘그렇지?’ 하고 묻는 그녀에 강아지가 ‘왕!’ 하고 대답한다.
#22 거울 속 노인이 눈물을 흘린다. 그가 눈을 감았다가 뜨니 병상에 앉은 노부인이 눈앞에 있다. 그는 주저앉는다.
#23 검은 화면에 텍스트. ‘미안해요.’ 잠시 후, ‘난…’ 잠시 후, ‘너무 많은 걸 잊었어요.’
#24 노부인은 분홍색 메모지를 꺼낸다. ‘걱정 마요. 내가 도와줄게요.’ 그녀는 메모지에 무언가를 적는다. ‘많이 써 둘 테니까, 꼭 잘 챙겨요.’ 그녀가 메모지를 내민다. 노인은 그것을 받아들고 흐느껴 운다. 잠시 암전.
#25 강아지가 노인의 팔꿈치 밑으로 머리를 집어넣는다. 품 속으로 들어온 강아지는 하네스를 물고 있다.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의 모습에 노인은 강아지를 끌어안는다. 한껏 웅크렸던 노인이 천천히 일어선다. 하네스를 채운 노인은 강아지를 보고 웃는다. 강아지도 노인을 보고 웃는다.
#26 노인은 서랍에 넣어뒀던 분홍색 메모지들을 꺼낸다. 집 곳곳을 돌아다니며 붙인다. 사료 봉지 위에도, 선반 위에도, 로봇 청소기 위에도. 테이블 위에도 붙여두고 빈 의자를 한번 쳐다본다. 그리고 한 장은 손에 쥐고 강아지의 목줄을 챙긴다. 손에 들고 있던 한 장은 현관문에 붙이고 강아지와 집을 나선다.
#27 강아지의 발과 노인의 발이 나란히 걷는다. 잠시 후 노인의 발은 곧 나무 로봇으로 변해있다. 노인의 얼굴도 로봇으로 변해있다. 강아지는 걸음이 조금 달라진 그를 한번 올려다볼 뿐, 계속 걷는다.
#28 현관 문에 붙은 분홍색 메모지 클로즈업. ‘오늘도 잘 다녀오세요.‘라는 글씨가 쓰여 있다.
레퍼런스
낡은 로봇
털 긴 강아지
포스터 이미지
색감을 이렇게 쭉 가도록 레퍼런스화 했어요.
프롬프트
빗질하는 장면 -한 번에 제일 잘 나온 장면 프롬프트를 공개합니다. 레퍼런스는 거실(@living room), 강아지(@small dog), @로봇(@the_elderly_robot)을 사용했어요.
모델 : Seedance 2.0, 품질 :720p, Bitrate : Standard
close-up shot. static camera. At @living_room. The @small_dog sits on a soft towel.
@the_elderly_robot kneels beside it, gently brushing the dog's tangled fur
with a small wooden brush, working through leaves and burrs. The
dog sits patiently, focused on a treat. The robot's amber eyes
glow with quiet focus.
결과물
BGM
공개 예정이 섹션은 작업이 진행되는 대로 채워집니다.